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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언어장애 극복’ 22살 시인…바이든 취임날 빛난 ‘별별’ 사람들

등록 2021-01-21 16:51수정 2021-01-22 02:31

미국 시인 어맨다 고먼(22)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시인 어맨다 고먼(22)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낭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4년 만의 미국의 정권 교체가 이뤄진 20일(현지시각), 주인공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었지만 조연들도 곳곳에서 빛났다.

이날 정오에 진행된 취임식 행사에서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공연했지만, 더욱 주목받은 것은 스물두살의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이었다. 그는 노란색 코트를 입고 붉은색 머리띠를 한 채 연단에 올라, 자작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을 낭독했다. 고먼은 6분 동안 밝은 표정으로 천천히 낭독했고, 손으로 말을 건네듯 다양한 손동작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먼은 축시에서 통합과 치유,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로 상징되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희망과 통합을 노래하는 내용이었다.

고먼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싱글맘인 엄마와 함께 살았다. 언어장애가 있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 삼아 말하기를 연습하며 이를 극복했다. 고먼은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지칭하며 미국은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주최한 ‘전미 청년 시 대회’에서 수상했고, 이때 질 바이든이 그의 시 낭송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의사당 난입 사태 때 영웅이 된 흑인 경찰 유진 굿맨이 이날 해리스 부통령을 호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했을 때 시위대와 용기 있게 맞섰고, 시위대가 상원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딴 곳으로 유인했다. 이후 굿맨은 상원 보안과 경비를 책임지는 2인자 자리로 승진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의 입’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에서 국민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전반에 걸친 정책과 그의 팀이 모든 미국인을 대표해 일상적으로 하는 일에 대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주중 매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이 편향적이라며 백악관 브리핑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2019년 대변인이 된 스테퍼니 그리셤은 재직 9개월 동안 한번도 브리핑을 하지 않기도 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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