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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공화당, 바이든 2100조원 부양안에 670조원 역제안

등록 2021-02-01 11:35수정 2021-02-01 13:43

콜린스 등 상원의원 10명, 바이든에 “만나서 얘기하자”
개인 지원금 1400달러→1000달러로 조정 등 제안
통합 강조하는 바이든, ‘타협이냐 강행이냐’ 시험대
수전 콜린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UPI 연합뉴스
수전 콜린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UPI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 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 맞서 6000억달러(약 671조원) 부양안을 역제안했다. ‘통합’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제안을 받아들여 타협할지, 이를 무시하고 원안대로 강행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수전 콜린스, 밋 롬니, 빌 캐시디 등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은 31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경기부양안과 관련해 만나서 토론하자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당신이 통합을 촉구하는 것을 알고 있고, 코로나19 위기의 보건, 경제, 사회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당신의 행정부와 선의로 합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번 주 의회에서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안을 처리하려고 속도를 내는 가운데, 그러지 말고 공화당과 타협해 초당적으로 처리하라는 요구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제시한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안에 대해, 지난해 12월 9000억달러 부양안을 통과시킨 지 얼마 안 됐고, 과도한 지원은 재정 적자를 키운다며 반대해왔다.

이들 의원은 부양안의 구체적 내용을 1일 공개할 계획인데, 캐시디 의원은 총 규모가 6000억달러라고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부양안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규모다. 이들은 미국인 1인당 직접 지원금을 바이든 대통령의 14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줄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연방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부양안에 넣었으나, 공화당 의원들은 이 대목을 뺐다.

공화당 의원들의 제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이어서 민주당이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하려면 일반적으로 60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원 예산위원장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예산조정권을 적용해 단순과반(51표)으로 1조9000억달러 부양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면 51표가 된다.

이 때문에 공화당 의원 10명의 제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들의 제안을 수용하면 여야의 관계를 악화시킬 예산조정권을 사용하지 않고도 60표를 확보해 부양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의회와 나라를 통합하겠다고 약속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험대”라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제안을 무시할지, 양당의 공통분모를 찾는 노력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시엔엔>(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서한을 받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공화당 의원들과의 만남에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은 이 위기에 대처하는 행동에 필요한 속도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고 말해 부양안의 신속한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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