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5일(현지시각)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병대 시설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군사작전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오늘 저녁 시리아 동부에 있는 이란 연계 전투 집단이 사용하는 기반시설을 공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격은 이라크에 있는 미국 및 연합 인력에 대한 최근의 공격, 그리고 그들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승인됐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전투 집단들이 사용하는 국경통제소에 위치한 다수의 시설들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상의 구체적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과 연합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에서 전반적인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목표 아래 신중한 방식으로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리는 접근법에서 매우 신중했다”며 “우리는 이라크에 조사해서 정보를 개발할 것을 독려했고, 그것이 공습 타깃을 정제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민간인·군인 몇 명이 다쳤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에 격분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당시 “우리는 우리 시간표에 맞게 계산된 방식으로, 보이는 수단과 보이지 않는 수단을 섞어 활용해서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의 이날 공습은 바이든 행정부와 이란이 이란핵합의 복원을 놓고 서로에게 “먼저 합의를 준수하라”며 맞서는 가운데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공습은 미국이 이란을 향해 ‘미국의 이익을 공격해서 협상 지렛대를 키울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력을 사용함에 따라, 미국의 국가안보의 초점을 중동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려는 그의 계획은 후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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