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둔 지난해 12월5일 발도스타에서 공화당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발도스타/AFP 연합뉴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복귀할 것이라고 핵심 측근이 21일(현지시각) 밝혔다.
트럼프의 2020년 대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제이슨 밀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앞으로 2~3개월 안에 자신의 플랫폼을 갖고 소셜미디어에 복귀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소셜미디어에서 최고 인기 상품이 될 것이고 게임을 완전히 재정립할 것”이라며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무얼 하는지를 보려고 기다리며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새로운 플랫폼은 창대할 것”이라며 수천만명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89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채 자신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직접 전달하는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이 플랫폼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6일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 뒤 트위터는 추가적인 폭력 선동 우려가 있다며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중단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그의 계정을 중단했다. 입을 빼앗긴 트럼프는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고자 많은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보인다.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있는 동안 오가는 몇몇 팀들과 중요한 회의가 많이 열렸다”며 여러 기업들이 이 문제로 트럼프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채 공화당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뜻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달 28일 보수진영 연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그들(민주당)은 백악관을 얻지 못했다”며 “누가 알겠나. 나는 심지어 그들을 세 번째 이겨버리기로 결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등 자신에 대한 탄핵에 찬성했던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내년 중간선거 때 낙선 운동을 벌일 뜻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5일 전국위원회 등 공화당 주요 기구에 “이름만 공화당원인 사람들에게 정치자금이 가게 둘 수 없다”며 자신의 이름과 캐리커처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배신한 공화당 정치인들이 모금에서 혜택 받는 것을 못 봐주겠다는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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