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주말인 지난 21일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 정부는 통상적인 일이라며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23일(현지시각) 미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1일 복수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와 <에이비시>(ABC) 방송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주말에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주말에 단거리 무기 체계 시험을 했다고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의 한 관리는 이날 언론 보도 뒤 기자들과 한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낮은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다양한 무기 체계를 시험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가 열려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동향은 보통은 이를 즉시 감지한 한-미 당국에 의해 먼저 발표됐으나, 이번에는 당국이 아닌 언론 보도로 먼저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정보 당국이 야당 정보위 간사인 저에게 한 보고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오전 6시36분경 북한이 남포에서 중국 쪽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다고 한다”고 알렸다. 하 의원은 “한-미 군 당국은 당시 파악하고 있었는데 발표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고, 과거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미 합의로 발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한-미가 북한이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단거리 미사일이라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실제 도발이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아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그건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일”이라며 “그들이 한 것으로 인해 새로 잡힌 주름은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정부가 진행중인 대북 정책 검토와 관련해 다음주 한국과 일본의 카운터파트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정부 관리가 밝혔다. 한-미-일 3국의 안보실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연다는 것이다. 이 관리는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정책 검토가 거의 완료됐으며, 마지막 검토 단계에서 한국, 일본 안보실장과 회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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