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아마존 열대림 보호 압박에 맞서, 브라질 정부가 지난해 11월18일(현지시각) 불법 반출된 브라질산 목재를 많이 수입한 유럽 8개국 명단을 공개했다. 브라질 서부 혼도니아주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불로 숲이 연기에 휩싸여 있다. 포르투벨류/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에 10억달러(약 1조1285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히카르두 살리스(Ricardo Salles)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4일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아마존 유역의 삼림 채벌을 30~40%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며, 미국 등에 10억달러 지원을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살리스 장관은 “12개월 동안 10억달러가 필요하다”며 “그런 자원(10억달러)이 삼림 채벌을 막는데 사용될 수 있다면, 우리는 12개월 동안 채벌을 30~4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그 돈을 받지 못하면 우리 자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으나, 어느 정도까지 채벌을 줄일 수 있을지 특정할 수는 없다”고 국제사회를 압박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열대우림 지역인 아마존의 남벌을 막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열대우림 보호보다 경제 개발을 우선해왔다.
살리스 장관은 “10억달러의 3분의 1은 채벌을 직접적으로 막기 위한 자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3분의 2는 열대우림을 개발하는 대신에 다른 경제개발 대안을 제공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 이 돈을 요구했고, 국제사회에서 환경보호를 주창해온 노르웨이를 향해서도 “협력을 원한다면” 참여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와 복구 등을 위한 ‘아마존 기금’의 94%를 부담한 최대 기여국으로, 기금 운용 등을 놓고 브라질 정부와 대립해왔다.
브라질 정부는 군을 파견해 열대우림 남벌 감시를 해왔으나, 그 효과는 미미했다. 살리스 장관은 군을 파견하는 것이 환경 보호청에 전업 직원을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의 환경 관련 부처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후 예산 감축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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