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1분기 신규 구독자가 예상치의 60% 수준에 그쳤다. 넷플릭스 주가는 10%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정규장 마감 이후 나온 넷플릭스 실적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구독자 수는 398만명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 예상치 620만명의 64%에 불과했다. 3월말 기준 가입자 수는 2억800만명으로 자체 예상치 2억1천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신규 구독자 수는 100만명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애초 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구독자 수 증가를 예상했지만 콘텐츠 공급이 줄면서 예상보다 적은 구독자가 가입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와 견줘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1분기 신규 구독자 수는 1600만명이었고, 지난 한해 전체로는 3700만명이 새로 가입했다. 파올로 페스카토레 피피 포사이트(PP Foresight) 분석가는 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이 누린 ‘코로나 효과’가 “확실히 끝났다”고 말했다.
신규 구독자 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시장에서 501달러에 거래되는 등 10% 가까이 후퇴했다. 이날 종가는 549.57달러였다. 실적이 나온 직후에는 주가가 12% 넘게 밀리기도 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