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베이징 외곽의 만리장성에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노동절 연휴(5월1~5일)를 맞아 중국의 주요 관광지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연휴 첫날인 1일에만 5637만명이 여행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슷하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를 보면, 1일 만리장성과 베이징의 천안문광장, 옛 골목인 후퉁, 상하이의 와이탄과 치바오 옛 거리, 항저우의 시후(서호), 산둥성의 타이산(태산) 등 중국 유명 관광지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인해 길게 줄 서서 움직여야 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타이산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산에 오르고 싶지 않아도, 뒤에서 떠밀려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교통운수부의 2일 발표를 보면, 1일 철도와 도로, 항공 등을 포함한 중국 내 총 여행객 수는 5637만3000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2배 이상(111.5%) 늘어났고, 2019년(5431명)과 비교하면 3.8% 증가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1일 중국 상하이 시내에 관광객들이 몰려 경찰이 통제를 하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베이징과 상하이의 기차역과 공항 등 주요 교통 시설도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1일 중국 열차 승객도 1830만명으로 2019년 같은 날보다 6.1% 증가했다.
중국 내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으로 집계되는 등 코로나19 진정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여행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앞서 교통운수부는 올해 노동절 연휴 여행객 연인원이 2억65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고,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이날 대규모 음악 축제(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가 열려 수천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축제에 참가한 대학생 가오위천(23)은 “오늘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 시민들이 많은 노력을 했고, 큰 대가를 치렀다”며 “축제에 오게 돼 너무 신난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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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관람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