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가자지구 거리에 한 구조대원이 뛰어가고 있다. 가자지구/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8일째 계속되면서 17일(현지시각)까지 팔레스타인인 212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숨진 이들 가운데 61명이 아동이었다. 이스라엘 사망자는 10명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계속 공습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팔레스타인 쪽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알자지라> 등 보도를 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212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61명이 아동, 36명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42명의 하루 최대 사망자가 발생했던 16일보다는 줄었지만 이날도 1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인도주의인권조정국(OCHA)은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4만2000명의 피난민이 발생해,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50개 학교의 난민보호시설에서 임시로 대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주지는 물론 병원과 교육시설 등도 상당수 파괴됐다. 유엔인도주의인권조정국은 현재 가자지구의 건물 94곳이 완전히 파괴됐고 주택단지 285곳이 심각하게 훼손돼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발표했다.
학교와 유치원 41곳과 보건부 소속 병원 4곳,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도 파괴됐다. 가자지구의 전기 공급은 하루 평균 6~8시간 수준으로 줄었고, 일부 급식소도 운영을 중단했다. 식수와 위생 관리에 필요한 용수 공급도 부족하고 식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전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군 사령부에서 국방부 장관, 참모총장 등과 관계기관 회의를 한 뒤 성명을 통해 “테러 목표물에 대한 공격 지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은 무장단체 고위 사령관을 암살했고, 하마스의 해군과 지하 터널을 타격했다”며 “이스라엘 시민의 안정과 안보를 복원하기 위해 계속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의 공격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건설한 지하터널에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동안 진행된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 과정에서 무너뜨린 하마스 지하터널이 총 1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하마스 작전의 효율성과 통제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향해 155㎜ 야포를 쏘고 있다. 이스라엘/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