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지대에서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지상군이 155㎜ 자주포로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가자/AFP 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장 충돌 열흘 째인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군 사령부를 방문해 “이스라엘 시민에게 평온함과 안보를 돌려줄 것”이라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네 번째 통화에서 “오늘 휴전을 향한 중요한 긴장완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는 발언을 함께 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휴전 압박은 피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 압박에 대한 강도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마이웨이’를 밝혀, “두 정상의 관계가 이른 시기에 어려운 시험”에 들어섰다고 <에이피> 통신은 평가했다.
전날인 18일에도 이집트의 중재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동의했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이 수일 내 휴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에 말하는 등 휴전 임박 보도가 속속 나왔다. 하지만 하마스 쪽이 이를 공식 부인하고, 이스라엘도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국제 공조에 대한 미국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유엔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을 논의하기 위한 네 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열었지만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 미국 쪽은 “유엔 공개성명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유엔은 20일 유엔 특별 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열흘째 무력 충돌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가자를 계속 공습했고,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총 22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이 가운데 어린이는 64명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어린이 두 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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