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도심 건물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져 내려 잔해만 쌓여 있다. 가자/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1일 오전 2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1일 오전 8시)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무력 충돌 11일만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20일 저녁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과의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하레츠> 등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 당국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휴전은 상호 간에 조건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집트와 유엔 등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충돌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1명을 포함해 총 232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는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충돌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가 모두 성지로 받아들이는 동예루살렘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 됐다. 지난달 중순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시작 직후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사원)의 무슬림 종교 활동을 이스라엘이 제한해, 갈등이 시작됐다. 양쪽 주민들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동예루살렘 인근 세이크 자라 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가족들을 내쫓으려는 사건이 결부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결국 라마단 마지막 날인 지난 7일부터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강하게 충돌했고, 10일 하마스가 로켓포를 발포하고, 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섰다.
팔레스타인 쪽은 이스라엘의 휴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충돌 원인을 제공한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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