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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21명 사망 중국 마라톤 대회, 목동이 악천후 뚫고 6명 구했다

등록 2021-05-24 17:10수정 2021-05-24 22:29

중국 북서부 간쑤성 징타이현 바이인시의 황허스린 지질공원에서 22일 구조대가 산악마라톤 참가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북서부 간쑤성 징타이현 바이인시의 황허스린 지질공원에서 22일 구조대가 산악마라톤 참가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악천후로 참가자 21명이 사망한 중국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양을 치는 목동이 위기에 처한 선수 6명을 구해줘 주목받고 있다.

24일 중국 <홍싱신문> 보도를 보면, 산악마라톤 대회가 열린 간쑤성 바이인시 징타이현의 황허스린 지질공원 근처에 사는 목동 주커밍(49)씨는 지난 22일 오전 바람이 거셌지만 양을 먹이러 산 정상 근처로 갔다. 그는 근처에서 산악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대회를 구경할 심산이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점점 낮아졌다. 곧 폭우와 우박이 쏟아졌다. 주씨는 종종 사용하는 근처 토굴로 갔다. 토굴에는 옷과 이불, 약간의 식량 등이 있었다.

토굴에서 비를 피하던 주씨는 근처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밖으로 나와보니 대회 참가자 여럿이 있었고, 한 참가자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주씨는 그를 비롯해 다른 참가자들을 데리고 토굴로 들어갔다. 이들은 젖은 옷을 벗은 채 이불을 덮고 주씨가 지핀 불을 쪼이면서 몸을 녹였다. 이렇게 토굴에서 위기를 피한 선수가 모두 6명이었다. 곧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갔다.

이날 산악 100㎞를 달리는 대회에 172명이 참가해 악천후로 21명의 참가자가 숨졌다. 사전에 악천후가 예고됐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열렸고, 실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중단되지 않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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