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등 주요 에스엔에스(SNS)에서 쫓겨난 뒤 출범시켰던 블로그를 한 달도 안 돼 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개설한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가 폐쇄됐다고 <시엔비시>(CNBC)가 3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제이슨 밀러는 이 블로그가 “우리가 작업하고 있는 광범위한 노력에 보조적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블로그는 현재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락처 갱신을 위한 입력창으로 연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6일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계정 사용을 중지당했다. 그의 팔로워는 트위터 8800만명, 페이스북 3500만명에 이르렀고, 그의 글은 수십만개의 반응을 불러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의 봉화”가 되겠다며 지지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블로그를 지난달 초 개설했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는 이 블로그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반응 건수가 하루 평균 2000건 수준에 그쳤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이게 애완동물 입양 서비스인 펫파인더나 요리 사이트 델리시보다 적은 방문자 수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이같은 저조한 흥행에 대해 보도하자 분노해 블로그를 폐쇄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 매체가 참모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블로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이 트위터를 대체해 자체적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플랫폼은 아니다. 지난 3월 밀러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개월 안에” 새로운 에스엔에스 플랫폼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새 플랫폼이 수천만명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새 플랫폼을 띄우고 싶어하고 있으며, 언제쯤이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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