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지난달 15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군사적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가자지구에 있는 12층 건물을 폭격했다. 미국 <에이피>(AP) 통신,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여러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이 건물이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무너지고 있다. 가자/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로 200여명이 사망하고 상당수 거주 지역이 파괴된 팔레스타인에서 주민 20여만명이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알자지라> 등의 2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세계보건기구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공습으로 7만7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살던 곳을 떠나 대피했고 병원 시설 30여 곳이 파괴됐다”며 “대규모 난민 이동이 촉발되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와 서안 지구 등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20만명 이상에게 의료 지원을 하기 위해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 약 11일 동안 진행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팔레스타인에서는 252명이 사망헀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에서도 12명이 숨졌다. 특히 이스라엘군의 집중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거주지는 물론 학교와 병원 등 상당수 공공시설이 파괴됐다. <알자지라>는 주택 1800채가 파괴됐고 1만4300여채가 부분적으로 훼손됐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가자 지구 주민들을 돕기 위해 16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로버트 마디니 국제적십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가자 지구를 둘러본 뒤 “공포와 불안,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내가 오늘 반복적으로 들은 주요 단어”라며 “11일 동안의 공습 피해를 복구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