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왼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만나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했다. 외교부 제공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북한과의 실질적인 대화 재개를 위해 긴밀한 공조를 끈기 있게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셔먼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첫 대면 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5월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조처를 신속하게 이행해 나갈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70분간의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첫 주제로 15분 정도에 걸쳐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는 미국의 접촉 제안에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여러 함의가 있을 것이며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는 등 사실상 ‘셀프 제재’에 들어간 상태이고, 미국의 제안을 딱 부러지게 거절한 게 아닌 만큼 내부적으로 숙고하고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북한 국내 상황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만큼 한·미가 지속성을 갖고 북한에 끈기 있게 관여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고, 이에 미국 쪽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일 협력과 한-일 협력이 주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최 차관은 ‘3국 협력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한-일 간 기능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과거사 문제가 한-일 관계를 좀먹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해졌다.
최 차관은 이밖에 코로나19 백신, 첨단기술·공급망 분야 협력, 아세안·중미 북부 국가들과의 협력, 미얀마 사태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보도자료에서 “셔먼 부장관과 최 차관은 한반도 비핵화 협력, 국제 보건 및 공급망 협력 강화, 인도태평양 도전 대응 등 공동의 우선순위에서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김지은 기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