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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슈퍼카’ 페라리, CEO로 전자 전문가 영입한 까닭

등록 2021-06-10 14:20수정 2021-06-11 02:33

아이폰에 채용된 동작감지기 개발
베네데토 비냐…자동차 경험 없어
‘전기차가 대세’ 더이상 외면 못해
“자동차 업계로서는 분기점 돼”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상징인 페라리가 자동차업계 경험이 없는 전자 전문가를 새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페라리의 스포츠카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에서 달리고 있다. 바쿠/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상징인 페라리가 자동차업계 경험이 없는 전자 전문가를 새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페라리의 스포츠카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에서 달리고 있다. 바쿠/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상징인 페라리가 아이폰에 채용된 동작 감지기(센서)를 개발한 전자 전문가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이는 콧대 높은 고성능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가 이끄는 변화를 외면하기 어려운 때가 왔음을 보여준다.

페라리는 9일 유럽 최대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에스티(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센서 부문 사장인 베네데토 비냐(52)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비냐 새 최고경영자는 오는 9월부터 페라리 경영을 이끌 예정이다.

비냐는 1995년 에스티마이크로에 입사해 소형 감지기 등을 개발함으로써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 혁신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4에 처음 도입된 위치 파악용 ‘3축 자이로스코프’ 개발을 이끌었고, 이 기술은 현재 자동차 길안내 시스템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비냐 영입을 발표하면서 “비냐의 기술에 대한 이해와 혁신 능력이 페라리의 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냐는 “페라리에 합류한 것이 특별히 영광스러우며, 흥분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라리의 신임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베네데토 비냐. 로이터 연합뉴스
페라리의 신임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베네데토 비냐. 로이터 연합뉴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 경험이 없는 인물을 페라리가 영입한 것에 대해 ‘아주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자동차 분석가 필리프 후슈아는 “비냐 영입은 전혀 예상 밖의 일이며 페라리의 변신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페라리는 2019년 휘발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를 처음 내놓았으나, 완전한 전기차는 2025년께나 내놓을 계획이다. 페라리의 대표적인 경쟁자인 람보르기니도 지난달 하이브리드 제품을 2024년까지 내놓고, 완전 전기차는 늦어도 2030년 전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 회사의 계획은 중국 자본을 유치해 전기 스포츠카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영국계 로터스 등에 비하면 꽤 뒤처진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 영향력을 생각할 때 페라리 등의 최근 움직임은 큰 상징성을 지닌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비냐 발탁은 업계 외부에 눈길을 주지 않던 자동차업계로서는 분기점이 되는 것”이라고 평했다. 통신은 또 “(고급차) 고객들이 강력한 내연기관을 포기하게 만드는 건 간단치 않지만, 포르셰가 (순수 전기차) 타이칸의 성공 경험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베네데토 비냐는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전기차를 원하는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균형’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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