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도자들이 회의 개막일인 11일(현지시각) 영국 콘월의 카비스베이 호텔 해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샤를 미셸 유럽평의회 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콘월/AP 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내어 미국의 대북 외교를 지지하고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등 7개국 정상들은 영국 콘월에서 지난 11일부터 2박3일간 열린 정상회의를 폐막하면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전체 70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북한 관련은 58번째에 담겼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이 모든 관련 파트너와의 조율에 따라 외교적 노력을 기꺼이 계속하려는 것을 환영하고, 북한이 관여하고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뼈대로 하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들은 또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한다”며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불법적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포기(abandonment)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문재인 정부와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공동의 목표다. 주요7개국 정상 공동성명에는 이에 더해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포기’가 들어갔다. 공동성명은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에 이런 결의 및 그들의 관련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대북 제재 이행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해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콘월/연합뉴스
정상들은 아울러 “우리는 북한에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며 즉각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대해 사용하는 정식 국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문인 ‘DPRK’(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썼다.
주요7개국 정상들은 7월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코로나19 극복에서 세계 통합의 상징으로써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최하는 데 대한 지지를 거듭 밝힌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의 맨 마지막 문장에 담았다.
스가 총리는 정상회의 뒤 기자들에게 “모든 정상으로부터 (올림픽 개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이런 지지에 총리로서 매우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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