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소수의 손에 집중되지 않는 것이 낫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이 27억달러(약 3조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스콧은 15일(현지시각) 본인 누리집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기부받을 단체 286곳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주로 인종·의료·종교 등과 관련한 인권 단체들이 중심이고, 작은 예술 단체와 대학, 박물관 등이 포함됐다.
그는 “286개 팀은 세계가 들어야 할 목소리를 내는 곳”이라며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이들은 그들이 창조하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의 중심에 설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부는 그들을 포함한 집단적 노력의 산물인데, 부를 부풀리는 사회 구조가 그들에게 장애물이 된다”며 “이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스콧은 2019년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아마존 주식 4%, 1970만주를 위자료로 받았다. 당시 주가 기준 356억달러로, 현재는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라 약 666억 달러에 이른다. 스콧은 1994년 베이조스를 도와 아마존을 창업했고 경영에도 관여해왔다.
2010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부 서약’ 운동에 참여하면서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되돌리겠다”고 약속한 스콧은 이혼 직후 넉 달 만에 약 40억 달러를 기부해 주목을 받았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스콧이 이혼후 기부한 재산은 총 85억 달러에 달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콧은 이런 기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22번째 부자로, 재산 가치는 595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지난 3월 고교 교사 댄 제웨트와 재혼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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