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급 대화’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은 시 주석에게도 적용된다고 대답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시 주석과 관여할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그것은 언제, 어떻게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곧 두 정상이 관여할 수 있는 적절한 형태를 계획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화일 수도 있고, 또다른 국제적 정상회의 계기일 수도,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면서 오는 10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두 정상이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10월30~31일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자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월10일 통화하고 4월22일 화상으로 기후정상회의에서 마주치긴 했으나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군사, 무역, 기술, 인권, 코로나19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중국에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6월11~13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14일), 미-유럽연합 정상회의(15일)에 참여해 유럽 동맹들과 중국 포위망을 한층 강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대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처럼 시 주석과도 직접 접촉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경쟁과 협력 지점을 찾아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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