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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북-미 양자협의 ‘밀고 당기기’

등록 2006-04-10 19:30수정 2006-04-11 01:31

비공식 6자회담으로 주목되는 도쿄의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 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왼쪽)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오른쪽)이 10일 도쿄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
비공식 6자회담으로 주목되는 도쿄의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 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왼쪽)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오른쪽)이 10일 도쿄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
김계관, 힐에 만남 거절당하자 강경 돌아서
도쿄서 동북아협력대화 열려

북한과 미국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자협의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양쪽은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데서부터 서로의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도쿄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 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10일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김 부상은 이날 오전 도쿄 시내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힐 차관보와의 만남에 대해 “모처럼 마련된 기회인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접촉의 조건을 묻는 물음에 “만나는 데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그는 힐 차관보가 북쪽과 만날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해진 뒤,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그는 이날 저녁 우 부부장과 두번째 회담을 하기 전 기자들에게 “힐 차관보를 만나면 좋겠다고 한 것은 교착상태를 어떻게든 풀어보려는 것인데, 6자회담 복귀를 표명해야 접촉을 한다면 나는 만나지 않아도 좋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의 금융제재를 받는 채로 6자회담에 나갈 사람이 아니다. 금융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우리 태도는 강경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쪽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이날 방일한 힐 차관보는 “현 시점에서는 북한과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힐 차관보의 이런 반응은 ‘불법행위엔 협상이 없고, 회담 복귀에 대가는 없다’는 미 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기조 탓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쪽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현 시점에서 미국이 북-미 양자 접촉에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 9일 김 부상 등 북한 쪽 인사들과 연쇄 접촉했던 한국 수석대표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0일 오전 “북-미 회담은 제가 보기에는 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 천 본부장은 9일에도 “북한과 접촉해온 느낌에 비춰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위한 견해를 정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수석대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이날 오후 김 부상을 다시 만난 뒤 “지금으로선 6자회담 재개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은 북한의 회담 조기 복귀를 계속 설득해나가기로 했다. 또 힐 차관보가 이날 오후 도착함에 따라 한·미·일 3국 대표들은 만찬 회동을 겸해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를 계기로 모처럼 북핵 논의를 위한 외교 무대를 제공하게 된 일본은 지난 8일부터 사흘 연속 북쪽과 접촉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이제훈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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