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일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만나 유엔군의 다르푸르 주둔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아난 총장은 서부 아프리카 감비아의 수도 반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참석해 알-바시르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가졌으나 그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고 아프리카 지역 통신인 파나프레스(PANA)가 보도했다.
아난 총장은 그러나 유엔군의 다르푸르 주둔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알-바시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수단 정부의 입장을 정리한 계획을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U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네갈의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은 인권 유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센 아브레 차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재판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브레는 이드리스 데비 현 대통령에 의해 축출돼 세네갈로 탈출하기 전인 지난 1982-1990년의 집권 기간에 약 4만명에 대해 불법 처형과 고문을 조직적으로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아브레는 벨기에 법원에 기소되기도 했으나 와데 대통령은 "아프리카인은 아프리카에서 재판받아야 한다"며 그에 대한 재판을 세네갈에서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아난 총장은 탄자니아 전 대통령인 벤자민 음카파를 짐바브웨 문제 중재자로 지정했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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