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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전구만 바꿔도 늦춰진다

등록 2006-07-03 18:21

절전형으로 교체땐 탄소 방출량 연 50만t 줄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전구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갈아끼우기만 해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방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가 밝혔다. 예컨대, 미국의 모든 가정에서 전구 5개를 절전형으로 바꾸면 탄소 방출량을 연간 50만t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구는 에너지를 먹는 ‘하마’라고 할 수 있다. 지구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25%가 전구를 밝히기 위해 쓰인다. 이는 전 세계 핵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양과 맞먹는다. 전구는 또한 해마다 19억t의 탄소를 뿜어낸다. 전 세계 자동차에서 방출하는 탄소량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구 수요는 개발도상국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5년 안에 전구 숫자가 지금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엔 전구를 밝히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지금보다 8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전구에서 방출하는 탄소도 연간 30억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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