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 안보리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한 3일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공언했다.
북한의 핵실험 공언이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적으로 당국자들은 이날 새벽 있었던 4차 예비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만큼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교 소식통들은 9일 열리는 안보리 투표에서 반 장관이 단일후보로 총회에 추천되고 중순께 사무총장으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당국자는 "반 장관이 분단국인 한국 출신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그런 변수를 극복하고 사실상 사무총장에 내정된 만큼 북한 핵실험 선언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선언에 이어 실제로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국 주도의 강경 대북제재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막판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정자 반기문'의 위상을 확고히하기 위해 막판 외교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당국자는 "북핵 사태가 고조돼 한반도의 '특별한 정세'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모으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한국 정부 주도로 포괄적 접근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북한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탁 기자 lwt@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lw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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