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이성적 세상이라면 돌파할 수 있는 쟁점"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핵폐기 초기조치로 거론되고 있는 영변 5MW 원자로 처리 문제는 현재 진행중인 회담의 쟁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사흘째인 이날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을 나서면서 `합의되지 못한 합의문의 특정 문구가 영변 핵시설의 미래와 관련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 그것은 아니다. 이것이 그에 대해 내가 답할 전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변 5MW원자로 처리와 관련, 합의문에 규정될 용어에 대해 "나는 폐쇄(shut down)라는 표현을 좋아한다"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해 단순 `동결' 또는 `가동중단' 차원에 만족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북한도 `폐쇄'란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명백한 답변은 피한 채 "우리는 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폐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영변 원자로 폐쇄 문제에 대해 북한도 반대하지는 않고 있음을 추정케 했다.
힐 차관보는 합의 도출까지 해결해야할 쟁점을 묻는 질문에 "한 두 가지이며, 가장 좋게 표현하자면 한 가지 문제인데, 그것은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면 돌파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전날 밤 이틀째 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와 "협상 파트너를 나쁘게 말하기는 싫지만 북한은 가끔 지나치게 작은 것에 집착한다"며 북측의 입장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힐 차관보는 아직 합의문 2차 초안이 회람되지 않았다고 소개한 뒤 이날 계획에 언급, "여러 양자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힐 차관보는 아직 합의문 2차 초안이 회람되지 않았다고 소개한 뒤 이날 계획에 언급, "여러 양자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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