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미 세계사 교과서 = 미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프렌티스 홀이 '세계사(World History 엘리스 엘리자베스ㆍ에슬러 앤터니 공저)'의 개정판에서 동해의 표기를 '일본해(Sea of Japan)' 단독표기에서 동해(일본해), 즉 'East Sea(Sea of Japan)'으로 수정했다. 2007년 3월부터 출간된 개정판은 9월 학기부터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된다. (서울=연합뉴스)
5년마다 열려…이번엔 모나코에서
‘동해’냐, ‘일본해’냐를 결정할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7일(현지시각) 모나코에서 열린다.
국제수로기구는 5년마다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해도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 4차 개정판에 동해 명칭을 어떻게 표기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동해 단독 표기를 관철하되 차선책으로 동해-일본해 병기를 추진하려는 한국 정부와 기존대로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하려는 일본과 외교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의 바다 이름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지침서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는 1929년 초판이 나온 뒤 53년 3차 개정판이 나왔다. 현재 일본해로 표기된 3판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것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국 78국 사이에선 일본해 단독 표기를 인정하자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02년 총회에서도 ‘두 나라가 바다를 공유하면 명칭을 병기할 수 있다’는 국제수로기구 결의안에 근거해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바다를 일본해로 지칭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공론화했다. 그 결과 국제수로기구는 양국이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동해 부분의 명칭을 아예 삭제한 채 4차 개정판을 발간하기로 하고 이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의 로비에 밀려 표결이 무산됐다. 일본은 3명의 이사를 새로 뽑는 이사진 선거에도 니시다 히데오 일본수로협회 전무이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등 강력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한국은 2002년 총회에서도 ‘두 나라가 바다를 공유하면 명칭을 병기할 수 있다’는 국제수로기구 결의안에 근거해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바다를 일본해로 지칭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공론화했다. 그 결과 국제수로기구는 양국이 합의를 도출할 때까지 동해 부분의 명칭을 아예 삭제한 채 4차 개정판을 발간하기로 하고 이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의 로비에 밀려 표결이 무산됐다. 일본은 3명의 이사를 새로 뽑는 이사진 선거에도 니시다 히데오 일본수로협회 전무이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등 강력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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