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유엔협회세계연맹 프로젝트팀 ‘2007 미래상태’ 보고서
“세계인들의 수명은 늘어나고 살기가 좀 더 나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세계는 보다 부패하고,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산하 밀레니엄 프로젝트(millennium-project.org)는 11일 발표한 〈2007년 미래상태〉(2007 State of Future) 연례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조직범죄 수입이 2조달러, 전세계 뇌물 총액이 1억달러에 달한다”며 “세계적으로 확산된 민주주의가 조직범죄와 부패로 좌초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세계적 미래연구 싱크탱크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지표 등을 담은 〈미래상태〉 보고서를 2001년부터 매년 발표해 오고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복지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빈곤수준과 지구온난화, 물 부족, 조직범죄가 이런 낙관적 전망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세계적인 대처전략이 부재해, 조직 범죄를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프로젝트 사무국장인 제롬 글렌은 “매년 전세계 국방비 총액과 맞먹는 수익을 올리는 조직범죄의 검은 돈들이 각국 정부의 결정을 사고 팔 위험에 놓여있다”며 “조직범죄 단체들이 국경을 넘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유사한 금융형사기구 등을 창설해 세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세계의 정치적 뇌물 총액은 개발도상국 2천억~4천억달러, 선진국 6천억~8천억달러 등 모두 1조달러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관련통계를 종합한 결과, 중국의 석탄 사용이 급증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그동안 최대 배출국인 미국보다 8%를 초과했다고 지적하고, 중국과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이 낮은, 보다 안전한 에너지 개발을 위한 전지구적 전략 마련에 앞장서도록 세계적 압력이 가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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