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대통령 정상회의에 모습 드러내
짐바브웨 정치상황이 역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가 30일 이틀간 일정으로 이집트 홍해의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개막됐다.
이번에 11번째로 개최된 AU 정상회의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이 직면한 식수난과 공중위생, 식량위기 등 의제와 함께 짐바브웨 사태가 주요 논의 대상이라고 알-자지라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전날 취임식을 가진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파행으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날 샤름 엘-셰이크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아프리카 대륙 53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한 AU의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짐바브웨의 정치 위기를 종식하기 위해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총재 모간 창기라이와 대화에 나서도록 무가베 대통령을 압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 핑 AU 집행위원장은 개막사에서 "아프리카 대륙은 짐바브웨의 여야가 국가적 난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모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짐바브웨 사안을 다루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AU에 짐바브웨의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선거와 관련해 다른 나라를 비난할 자격이 없는 상당수 AU 회원국 정상들은 짐바브웨에 대한 강력한 제재보다는 `가벼운 조치'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집트에서 27년째 집권하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 짐바브웨 선거에 대해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짐바브웨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는 짐바브웨의 정치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를 담은 제안서를 AU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여야간 권력 분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SADC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AU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식수난 타개와 공중위생 개선, 식량위기 대처방안 등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은 5조4천억㎥의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금과 설비 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농산물 생산실적과 높은 연료가격, 기후변화, 수요급증 등으로 인해 세계 식량가격은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장 핑 AU 집행위원장은 AU 정상회의를 앞두고 27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식량가격 급등은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방 국가들과 식량위기, 고에너지비용 등을 놓고 협상을 할 때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통일기구(OAU)를 대체해 2002년 7월 창설된 AU는 아프리카 역내 국가간 협력과 발전,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짐바브웨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는 짐바브웨의 정치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를 담은 제안서를 AU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여야간 권력 분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SADC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AU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식수난 타개와 공중위생 개선, 식량위기 대처방안 등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은 5조4천억㎥의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금과 설비 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농산물 생산실적과 높은 연료가격, 기후변화, 수요급증 등으로 인해 세계 식량가격은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장 핑 AU 집행위원장은 AU 정상회의를 앞두고 27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식량가격 급등은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방 국가들과 식량위기, 고에너지비용 등을 놓고 협상을 할 때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통일기구(OAU)를 대체해 2002년 7월 창설된 AU는 아프리카 역내 국가간 협력과 발전,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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