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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반기문 총장 이용한 상술 지나쳐…유엔도 우려

등록 2008-07-25 11:24

반 총장과 유엔 승인 안받으면 법적 문제될 수도

한국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뜻과는 무관하게 반 총장의 이름을 내세운 저서 발간이나 행사들이 마구 이뤄지면서 도가 지나치다는 우려가 유엔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24일 "반 총장이 이달 초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비롯해 취임 후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들이 보여준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하고 있지만 염려스러운게 몇 가지 있다"며 반 총장 이름을 내세운 저서나 행사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 총장과 관련된 책이 11권 나왔지만 반 총장이 직접 인터뷰를 하거나 발간을 승낙한 책은 한 권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반 총장이 직접 이 책 저자 등에게 전한 메시지인 것처럼 알리고 있어 이를 읽는 학생들이 반 총장이 직접 쓴 책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책은 반 총장을 너무 미화하고 과장해 반 총장 스스로 마음이 불편할 정도라고 그는 설명했다.

책 뿐만 아니라 반 총장의 이름을 내세운 행사도 유엔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 한 대형서점과 출판사 등이 주최하는 '반기문 장학생 선발 독후감 대회'를 지적하면서 반 총장의 이름을 내세워 이런 행사를 하려면 유엔과 협의를 해야 하나 그런 절차가 없었다면서 "반 총장이 승낙한 것처럼 행사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에 따라 행사 주최 측에 반 총장의 이름을 쓰는 것을 중단할 것을 구두로 요청했고 그대로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공식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국제적인 공인인 반 총장의 이름을 쓰는 것은 유엔이 후원하는 것처럼 되는데 승낙도 받지 않고 여기저기 내세우는 것은 안된다"며 자제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국내의 각종 행사에 반 총장의 메시지를 보내달라거나 뉴욕을 방문하는데 면담을 해달라는 요청도 너무 많아 반 총장이나 유엔 측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취임 첫 해에는 그 전에 약속한 것도 있고, 반 총장이 거절도 잘 못해 각종 요청에 응했는데 너무 요청이 많다보니까 유엔에서 한국인 사무총장에 한국에 너무 특혜를 준다거나 한국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난다거나 하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취임 1년이 지나면 좀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이제는 메시지나 면담 요청에 응하는 것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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