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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정상들보다 빠른 시위대

등록 2009-09-21 20:50수정 2009-09-22 01:18

반세계화 등 시위 시작
경찰 수천명 추가 배치
24~25일 주요·신흥 20개국(G20) 회의를 앞둔 미국 피츠버그시는 치안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피츠버그시는 정상회담에 맞춰 반세계화, 반전, 반빈곤 활동가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고 수천명의 경찰병력을 추가배치하는 등 치안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시위는 이미 시작됐다. 20일에는 일자리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대 300여명이 “일자리는 권리다” 등의 구호가 쓰인 팻말을 들고 피츠버그의 흑인 거주지역에서 시위행진을 벌였다. 활동가들은 회의 기간 동안 주요 20개국의 반민주적 행태와 60억명 이상의 지구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약관 29살의 루크 레이븐스탈 시장은 이번 행사를 새로워진 도시의 면모를 과시할 기회로 보고 있다. 피츠버그는 한때 대표적인 환경오염산업인 제련공업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녹색산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데 꼭 10년전인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에서 전세계의 시민활동가들이 벌였던 격렬한 반세계화 시위가 이번엔 피츠버그에서 재현되지 않을까, 시 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레이븐스탈 시장은 미국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는 결국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피츠버그 도심에서 떨어진 시 외곽으로 집회 장소를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뜻으로 드러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레이븐스탈 시장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치안 보강을 위해 고도로 훈련된 연방경찰 4천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피츠버그 시당국은 치안유지 강화 비용으로만 18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하면서도,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경제적 기대효과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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