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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부시-고이즈미 “우린 둘도 없는 동맹”

등록 2005-11-16 18:17수정 2005-11-16 21:35

<b>‘혈맹관계’ 과시</b>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 교토 긴카쿠지(금각사)에 도착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교토/AP 연합
‘혈맹관계’ 과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 교토 긴카쿠지(금각사)에 도착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교토/AP 연합
미-일 정상 교토회담
부시, 중국에 “자유의 문 넓혀라” 촉구연설…
고이즈미, 미국 일변도 외교 지속할 뜻 천명
“한반도 자유에 관심있다” 북한인권도 비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간에 걸친 아시아 순방의 첫 기착지인 일본에서 두 나라의 밀월관계를 한껏 과시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설을 통해 ‘자유의 문’을 넓히라며 압박을 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교토 영빈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미-일 동맹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1시간25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두 나라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일본에 둘도 없이 소중한 동맹국”이라고 말했고, 부시 대통령은 “미-일 관계는 사활적이며, 강고한 관계”라고 맞장구쳤다. 이런 ‘밀월 연출’의 배경에는 각각 아시아 외교 실패와 지지율 급락으로 난처한 처지에 놓인 두 정상의 사정이 자리잡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균형잡힌 외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두 나라 관계가 긴밀할수록 중국·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과도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인식 문제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와 상관없이 미국 편중 외교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동맹 강화를 위해 주일미군 재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주일미군과 자위대의 연계를 강화한 지난달 중간보고를 상당한 성과로 평가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최종보고 작성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고이즈미 총리는 다음달 만료되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시한을 연장할 뜻을 비쳤다. 그는 “세계 속의 일-미 동맹”이라는 시점에서 의견을 나눴다며, 미-일 군사협력을 전세계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그동안 현안을 둘러싸고 벌어진 두 나라의 틈을 봉합하는 성격도 갖는다. 두 나라는 주일미군 재편 협의에서 오키나와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대상지 선정 등을 놓고 한때 팽팽하게 맞섰다. 또 미국에선 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장기화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한 일본 내 움직임을 자세히 설명하고, 식품안전위원회의 정식 보고가 나오면 조처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고이즈미 총리 치켜세우기로 화답했다. 자민당의 총선 압승을 축하한 그는 일본의 최우선 과제인 납치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일관되게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교토 시내에서 한 아시아정책 연설을 통해 한국과 대만의 민주주의·경제발전을 높게 평가한 반면, 중국에 대해선 정치적 민주화와 종교적 자유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지도자는 자유의 문이 조금이라도 열리면 닫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중국 국민이 번영하면 정치적 자유에 대한 요구가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대해 위안의 추가 절상과 시장개방, 지적재산권 보호 등도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한반도에서 자유의 운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도시 정도의 커다란 수용소가 있다”며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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