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AP=연합뉴스) 전세계,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매년 300만명의 여성들이 할례로 고통받고 있다고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보고서가 24일 밝혔다.
특히 이 중 절반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났으며 대체로 4~12세 사이의 소녀들에게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통계치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2003년 기준으로 결혼경험이 있는 여성 중 97%가 할례를 받았으며 에티오피아의 2000년 조사에서는 15~49세 사이의 여성 80%가 성기 절단을 당했다.
보고서는 할례에 대해 "위험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관습"이라면서 각 국 정부와 지역사회가 협조한다면 한 세대 안에 이 악습을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기존 자료에서 여성 할례가 해마다 200만 건씩으로 추산됐으나 자료 수집 과정이 개선돼 이 관행이 생각보다 더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할례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로 인해 숨지는지는 추산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유니세프는 보고서와 함께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여성 할례가 시행되는 사하라 이남과 중동지역의 28개국에서 지금까지 여성 1억3천명이 이 관습의 희생양이 됐다"고 밝혔다.
여성할례는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억눌러 처녀성을 지키고 결혼생활을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행해져 왔다.
보고서는 여성할례가 관습이 된 지역에서는 이것이 소녀들에게 성 정체성의 일부가 되고 통과의례를 거쳤다는 자부심과 지역사회에 편입됐다는 소속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여성할례가 이처럼 사회적으로 뿌리깊게 관습화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할례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금지를 강제하는 것보다는 '공동체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와 수단,예멘 등지에서 온 청년 대표들은 이날 여성할례 근절을 홍보하기 위한 선언문을 공개할 계획이다. 유니세프 이집트 지부의 사이먼 잉그램 공보관은 여성할례가 나일강 계곡 유역의 문화에서 비롯돼 이곳 주민들의 이주지역으로 퍼지면서 예멘이나 오만의 일부 지역에서도 발견된다면서 "이는 이슬람이나 기독교 (등 종교적)관습이 아니라 부족적,사회적 관습"이라고 지적했다. quarrier@yna.co.kr
보고서는 여성할례가 관습이 된 지역에서는 이것이 소녀들에게 성 정체성의 일부가 되고 통과의례를 거쳤다는 자부심과 지역사회에 편입됐다는 소속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여성할례가 이처럼 사회적으로 뿌리깊게 관습화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할례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금지를 강제하는 것보다는 '공동체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와 수단,예멘 등지에서 온 청년 대표들은 이날 여성할례 근절을 홍보하기 위한 선언문을 공개할 계획이다. 유니세프 이집트 지부의 사이먼 잉그램 공보관은 여성할례가 나일강 계곡 유역의 문화에서 비롯돼 이곳 주민들의 이주지역으로 퍼지면서 예멘이나 오만의 일부 지역에서도 발견된다면서 "이는 이슬람이나 기독교 (등 종교적)관습이 아니라 부족적,사회적 관습"이라고 지적했다. quarri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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