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연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사가현 산사태 현장. 규슈/AFP 연합뉴스
일본에서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연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주 내내 일본 전역에 비가 계속 내릴 예정이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규슈 곳곳에서 일주일도 되지 않아 1000㎜가 넘는 비가 내렸다”며 “연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 1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규슈 사가현 우레시노시 1159㎜, 나가사키시 1144㎜, 후쿠오카현 오무타시 981㎜ 등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기록적인 폭우로 하천이 범람해 마을 여러 곳이 물에 잠겼고, 토사에 휩쓸려 주택이 붕괴되고 도로가 끊기는 피해도 잇따랐다. 산사태만 67건이 보고됐고, 한때 200만명에 대해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나가노현 오카야시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집을 덮쳐 어머니, 자녀 2명 등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이번 폭우로 6명이 사망하고, 행방불명 4명, 1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18일까지 규슈를 비롯한 서일본 등에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20일에는 규슈, 간토, 홋카이도 등 일본 전역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미 폭우가 내린 지역에서는 지금보다 규모가 큰 재해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