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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램자이어 교수, 또 망언…“위안부 강제 연행, 증거 없다”

등록 2022-01-05 18:36수정 2022-01-05 19:42

“입증할만한 동시대 문서 없다” 주장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제공

일본군 위안부를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해 물의를 빚었던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가 이번에는 “위안부 강제징용 사실을 입증하는 동시대의 문서가 없다”고 주장했다.

램자이어 교수는 5일(현지시각) 하버드대 로스쿨 누리집에 올린 ‘태평양 전쟁의 성적계약: 비평에 대한 답변’에서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램자이어 교수는 이 논문에서 “한국인 여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총부리를 겨눈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저술가인 요시다 세이지가 1983년 낸 책 <나의 전쟁범죄> 내용이 위안부 강제징용의 사실상 유일한 근거였다고 강변했다. 이 책은 요시다가 제주도에서 직접 위안부를 연행했다는 경험담을 담은 수기다.

그는 이 책에 대해 “기마부대가 한국인 여성을 총검으로 위협해 강간하고 위안소의 성 노예로 보냈다는 내용”이라며 “한국 여성 강제징용설을 제기한 1996년 유엔 보고서는 상당 부분 이 책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45년 종전 후 35년 동안 (강제징용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없었다. 1980년대 후반이 돼서야 일부 한국인 여성이 이를 주장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시다의) 책을 계기로 한국 여성들이 과거와 달리 강제징용을 주장하기 시작했지만 요시다는 사망하기 전 자신의 책이 허구라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12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발표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논문의 핵심이 위안부 여성들의 계약 조건에 관한 것이었는데 “제기된 비판은 논문의 핵심이던 ‘계약내용’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존 연구나 도서를 부정확하게 인용했다는 비판에 대해 “극소수 실수는 있었지만, (위안부) 계약 분석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변호했다. 그는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겨냥해, 말을 바꾼 것으로 “가장 악명이 높다”고 공격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반박하려면 논문을 학술지에 출간해 동료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위안부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가 소송에 휘말린 사건과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이라고 말해 재판 받은 사건을 거론하며 “학문 자유의 위협”이라고도 했다.

그의 주장은 “일본 군과 관헌이 위안부를 강제연행했다는 자료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동원 과정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는 계승한다면서도 일본군과 관헌이 직접 사람을 납치하듯 끌고 간 강제연행을 했다는 공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5년 말 한-일 위안부 합의 뒤인 2016년 초에 열렸던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63차 회의 때도 이런 내용의 답변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는 없다는 주장을 통해 ‘위안부=성노예=국가범죄’라는 국제사회의 상식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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