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기시다 총리-이매뉴얼 미 대사, 피폭지 히로시마 방문

등록 2022-03-27 17:32수정 2022-03-27 17:54

평화기념공원 위령비에 헌화
“러시아 핵무기 사용 절대 없어야”
바이든 대통령 방문 가능성도 부상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26일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공원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동행했다. 히로시마/AP 연합뉴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가 26일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공원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동행했다. 히로시마/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와 함께 26일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공원 위령비에 헌화했다. 주일 미국대사들이 매년 8월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하고 있지만, 총리와 함께 따로 이곳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원폭 자료관에서 이매뉴얼 대사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우려된다. 핵무기의 위협이나 사용은 절대 없어야 한다. 핵무기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매뉴얼 대사가 피폭지를 방문해 핵무기의 실상을 언급한 것은 국제사회에 강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매뉴얼 대사도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에 대한 대응은 미국이나 유럽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것”이라며 “미국 대사로서 히로시마에 오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미·일간 협력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은 미·일이 하나가 되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세계를 향해 거듭 핵 위협을 가하는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6일에도 “핵 충돌 위험은 분명히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이매뉴얼 대사가 원폭 자료관을 돌아볼 수 있도록 직접 안내하며,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기증한 종이학 등도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 신분으로 처음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 자신이 직접 접은 종이학을 기증한 바 있다.

일본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에 일본에서 열리게 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이매뉴얼 대사를 만나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해 직접 (원폭의) 실상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매뉴얼 대사는 “대통령의 친구로서”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이 일본에 왔을 때는 (히로시마 또는 나가사키 중) 어느 한쪽은 가고 싶다고 말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핵 없는 세상을 신념으로 하는 기시다 총리는 미국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이 피폭지를 방문해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분위기를 높이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에게 히로시마는 자신의 지역구(히로시마 1구)가 있는 정치적 기반이기도 하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1.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2.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제주 동백숲 가꾼 현맹춘”…한강이 알리고픈 인물 3.

“제주 동백숲 가꾼 현맹춘”…한강이 알리고픈 인물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4.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5.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