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하이드레이트 기둥 분포
새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아온 ‘불타는 얼음’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동해상인 일본 니가타현 조에쓰시 앞바다에서 새롭게 발견됐다.
일본 도쿄대와 해양연구개발기구 등 연구진은 20일 동해 쪽인 조에쓰시 앞바다 해저에서 깊이 100m의 기둥 모양으로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분포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안에서 북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해역(수심 900m)을 무인잠수정으로 조사한 결과, 두곳에서 너비 100~200m 정도의 메탄하이드레이트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메탄하이드레이트가 해저에 노출된 상태여서 연구진은 해양조사선의 쇠파이프로 2.6m 길이의 메탄하이드레이트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메탄하이드레이트가 해저 표면까지 노출된 사례는 멕시코만과 캐나다 밴쿠버 앞바다 등이 있으나, 일본 근해에서는 처음이다.
메탄하이드레이트가 존재하는 해저에는 전기저항이 매우 높은데, 이번 조사해역에선 깊이 100m까지 같은 전기저항을 나타내는 물질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해저 깊은 곳의 메탄가스가 상승·동결돼 기둥 모양의 메탄하이드레이트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해저면에서 지하 몇㎞에 걸쳐 천연가스가 대량으로 분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저온·고압의 상태에서 메탄이 물분자에 갇혀 만들어진 얼음 상태의 고체물질이다. 1㎥의 메탄하이드레이트를 분해하면 172㎥의 메탄가스를 얻을 수 있으며, 불꽃을 갖다대면 타기 때문에 불타는 얼음으로 불린다. 1995년부터 조사에 나선 일본은 2016년까지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완비할 계획이다. 현재 동해 등 일본 주변 해역에선 천연가스 소비량 약 100년분에 해당하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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