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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자위대 기지에 미국 무인기 첫 배치한다…‘미·일 일체화’ 도모

등록 2022-05-29 15:15수정 2022-05-30 02:16

‘MQ-9 리퍼’ 8대, 가노야 기지 배치
1년 동안 미군 150~200여명 주둔
“미군 상주 처음, 일·미 일체화 확대될 듯”
미군 무인기(MQ-9 리퍼) 모습. 미 공군 누리집
미군 무인기(MQ-9 리퍼) 모습. 미 공군 누리집

미군 ‘무인기’가 오는 7월 일본 자위대 기지에 처음으로 배치된다. 자위대와 미군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있는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해양 활동을 감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교도통신>을 보면, 일본 방위성은 오는 7월부터 1년 동안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 있는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 미군 무인기 ‘MQ-9 리퍼’ 8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노야 기지에는 무인기와 기체 조작·정비를 위해 미군 150~200명이 주둔한다. 자위대 기지에 무인기뿐만 아니라 미군이 함께 상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일본 난세이 방면의 경계 감시를 강화할 목적”이라고 전했다.

방위성은 가노야시에 이런 방침을 통보하고, 시의회와 주민 설명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모토 쓰요히토 방위정무관은 지난 23일 가노야시청에서 나카니시 시게루 시장을 만나 “가노야 기지에서 MQ-9의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주변국에 의한 도발적 행동이나 현상 변경 시도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카니시 시장은 “향후 가노야 기지의 운용 형태가 일·미 공동 사용으로 가는 것이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이와모토 정무관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조치다. 1년으로 일·미가 합의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전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방위성은 26일 가노야시의회, 27일 마을 회장 등을 잇달아 찾아 무인기 배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무인기 배치는 지난 1월 미·일 외무·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정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시설의 공동 사용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에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고 군용 무인기인 MQ-9 리퍼는 정보수집과 정찰·감시는 물론 목표물을 정밀타격하는 공격 기능을 겸비했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도 MQ-9 리퍼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MQ-9 리퍼는 크게 공격형과 정찰형이 있는데, 가노야 기지에는 정찰형이 배치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사토 게이고 다쿠쇼쿠대 교수는 <서일본신문>에 “무인기는 적은 인원으로 광범위하게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후미아키 오키나와국제대 준교수는 이 신문에 “자위대 기지에 미군의 상주는 지금까지 없었다. 1년 동안이나 주둔하는 것은 큰 변화다. 전국에서 일·미 일체화를 도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가노야시의회와 주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6일 시의회와 방위성 면담에서 “오키나와 상황을 보면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미군 기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고 위험이 있다”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시민단체들도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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