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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20대 임금 증가율 뒷걸음질…1990년 견줘 14% 줄어

등록 2022-06-28 15:36수정 2022-06-28 15:45

결혼·저출산 등 직격탄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가장 열심히 일할 시기인 일본의 20대의 임금 증가율이 지난 30년 동안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20대가 회사에 입사한 뒤 10년 동안 급여 증가율이 1990년에 견줘 10% 넘게 감소했다”며 “실질 소득도 줄어 결혼이나 출산 등 미래에 대한 설계가 어두운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를 바탕으로 20대의 지난 30년 동안 임금 증가율을 분석했다. 20대 초반의 급여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10년이 지난 30대 초반에 급여가 1990년엔 151이었다면 2020년엔 129.4로 오히려 하락했다. 급여 증가율이 30년 만에 14% 줄어든 것이다.

임금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데, 사회보험료 등 부담이 늘면서 실제 소비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도 크게 감소했다. 20대 홀로 사는 남성의 경우 실질 가처분 소득이 2020년 평균 271만6000엔(약 2580만원)으로 조사됐다. 1990년의 318만7000엔보다 15% 가량 줄었다.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침체가 계속되면서 임금 인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대 젊은층의 임금 수준이 악화되면서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50만건으로 전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2015년 조사를 보면, 1년 이내 결혼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18~34살의 경우 40%가 ‘결혼자금’ 등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미혼의 젊은층이 늘면서 저출산도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81만1604명으로 역대 최소 수치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저출산 등 지금의 사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임금 인상 등 경제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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