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이 오는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3개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은 양자 회담 대신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미·한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지난달 말 약 5년 만에 열린 3국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대북 억제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 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2월 하와이에서 만난 뒤 4개월 만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참여하며, 박 장관은 취임 뒤 첫 3개국 회담이 된다.
한-일, 중-일 등 양자 회담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일-한 사이에는 비공식적인 외무장관 회담이나 간단히 인사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5일 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외교장관이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두 외교장관이 미-중 관계와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조만간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 자리에선 미-중 정상회담이 조율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 중 미-중 정상 화상 회담이 거론되고 있다. 또 미국 정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상품 관세 면제를 검토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미-러 외무장관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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