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아베 총격, 민주주의 근간 선거 중 비열한 만행…일본 충격

등록 2022-07-08 15:50수정 2022-07-09 11:43

기시다 총리, 아베 전 총리 피습에 도쿄 급귀환
일본 도쿄에서 8일 시민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64) 피격 사실을 전하는 요미우리신문 호외판을 읽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해상자위대원 출신 41세 남성이 쏜 총에 맞았으며 현재 심폐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7.8 도쿄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8일 시민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64) 피격 사실을 전하는 요미우리신문 호외판을 읽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위해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해상자위대원 출신 41세 남성이 쏜 총에 맞았으며 현재 심폐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7.8 도쿄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일본 사회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8일 저녁 그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뒤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위대한 정치인을 잃었다”며 중의원 당선 동기이자 오랜 세월 동료 의원과 각료로 함께 해온 아베 전 총리를 추모했다. 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번 범행을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치러지는 중 일어난 비열한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날 낮 아베 전 총리의 피습사건이 알려진 뒤 참의원 선거 지원유세 예정이던 야마가타현에서 자위대 헬기를 이용해 급히 도쿄로 돌아와 오후 2시반 넘어 총리 관저 입구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방송사들의 현장중계 화면을 보면, “아베 전 총리가 현재 위중한 상황이라고 들었다. 필사적인 구급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어떻게든 목숨을 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하는 기시다 총리의 눈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는 이어 굳은 표정으로 “배경에 대해선 아직 정확치 않지만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치러지는 중 일어난 비열한 만행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최대수위의 단어로 (범행을) 비난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나 사건의 성격 규정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금 긴급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 정국 영향을 언급해서는 안되며, 나 또한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 먼저 지금의 엄혹한 상황에 대해 ‘구명 조처’가 이뤄지고 있다. 만전의 대응체제를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일본 사회의 풍조가 바뀌고 있는 걸로 보이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선 “이번 범행에 대해서 범인상이나 배경은 아직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다. 앞으로 경찰 조사를 확인해봐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단계에서 사회의 풍조 변화를 언급하는 것은 삼가겠다”고도 했다.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사건 이후 자민당은 물론 야당들도 대부분 이날 하루 선거 유세를 멈췄다.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가두연설을 취소하고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정치테러이자 만행이다. 커다란 분노를 갖고 이번 행위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우파계열의 일본유신회 마쓰이 이치로 대표도 지원유세를 전부 중지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범행을 비난했다. 공산당, 사민당 등 각 정당의 추모와 범행 규탄도 이어졌다. 다만 자민당은 이날 저녁 “폭력에 굴하지 않는 단호한 결의로 내일 선거 마지막날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각당의 선거유세는 재개될 전망이다.

현장에서 체포된 41살 용의자는 2002~2005년 해상 자위대에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에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그의 정치신조에 원한이 있는 건 아니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아직 범행동기와 배경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 눈치 보던 유니클로 칼 빼들자…누리꾼들 “오만” 보이콧 확산 1.

중국 눈치 보던 유니클로 칼 빼들자…누리꾼들 “오만” 보이콧 확산

트럼프 또 관세 협박 “브릭스, 달러 버리면 100% 부과” 2.

트럼프 또 관세 협박 “브릭스, 달러 버리면 100% 부과”

트럼프, 김정은과 회담 관여한 알렉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 발탁 3.

트럼프, 김정은과 회담 관여한 알렉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 발탁

젤렌스키 “나토 가입되면 ‘영토 즉각 회복’ 없는 휴전 협상’ 가능” 4.

젤렌스키 “나토 가입되면 ‘영토 즉각 회복’ 없는 휴전 협상’ 가능”

근무시간에 ‘공짜 맥주’ 나오는 사무실이 신주쿠에… 5.

근무시간에 ‘공짜 맥주’ 나오는 사무실이 신주쿠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