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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파 “인사 배려” 노골적 요구…8월 개각 앞두고 긴장 고조될 듯

등록 2022-07-12 17:10수정 2022-07-12 18:02

기시다 총리 8월 하순 개각·당 간부 인사 예정
핵심요직 차지한 아베파, 불안 가중
마쓰노 관방·하야시 외무상 유임 유력한 듯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1일 오후 2시 도쿄 자민당사에서 이번 선거를 평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1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1일 오후 2시 도쿄 자민당사에서 이번 선거를 평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세이와정책연구회)가 다음달 하순 예정된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아베파에 대한 인사상 배려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아베파 사이에 인사를 둘러싼 긴장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모무라 하쿠분 아베파 회장 대리는 11일 <니혼테레비>(닛테레)에 나와 개각과 자민당 임원 인사와 관련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을 거론하며 “기시다 총리는 리버럴 쪽이다. 아베 전 총리는 핵심 보수 인사들을 잡았다. 그걸 모르면 보수계 인사들이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매파·보수 파벌인 아베파를 배려하지 않으면 기시다 총리에 대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베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아베파의 영향력이 약화돼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파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내각에서 관방장관, 경제산업상, 방위상(이상 각료), 총무회장과 국회대책위원장(이상 당직) 등 정부와 여당의 핵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베파는 아니지만 지난 총재 선거에서 3위로 선전한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도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인사와 관련해 “여러 과제를 앞두고 당의 단합을 소중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속한 ‘기시다파(44명)’는 당내 4번째 규모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아베파(93명), 모테기파(54명), 아소파(49명) 등과 협력이 불가피하다. 기시다 총리는 갈등이 분출되지 않게 각 파벌에 대한 배려를 하면서도 정권의 추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사를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놓였다.

이번 개각에선 내각의 핵심인 마쓰노 히로카즈(아베파) 관방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기시다파) 외무상 유임이 유력시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마쓰노 관방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을 유임시키는 방안이 조정되고 있다”며 “총리는 우선적으로 안정과 계속성을 확보한 다음, 젊은 사람의 발탁인사 등에서 ‘기시다 색깔’을 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과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의 인사가 초미의 관심사다. 아베 전 총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들이기 때문이다. 자민당 한 간부는 <지지통신>에 “총리가 정책적으로 거리가 있는 다카이치 정조회장을 바꾸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아베 전 총리가 밝힌 보수의 등불을 계속 지키고 싶다”고 발언하는 등 아베 전 총리를 빗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인사와 관련해 파벌에 속하지 않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부총리로 기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부처 한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스가 전 총리의 부총리 기용에 대해 “기시다 내각에 부족하기 쉬운 개혁 역량과 돌파력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당 내 역학 구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스가 전 총리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가 전 총리는 무파벌 의원 사이에서 영향력이 강하며,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와도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전 총리 주변에선 “이제 스가 전 총리만이 두 정당과 조율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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