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미군기지 현내 이전 반대’ 깃발 들고 재선 성공

등록 2022-09-12 14:48수정 2022-09-12 15:03

오키나와 여론, 후텐마→헤노코 내부 이전에 불만
다마키 지사 “현민들 생각은 1㎜도 흔들리지 않아”
기지 부담 본토와 분담 요구…기시다 정부와 대립각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 다마키 데니(62)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다마키 지사가 11일 개표 도중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나하/AP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 다마키 데니(62)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다마키 지사가 11일 개표 도중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나하/AP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 다마키 데니(62)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2일 전날 치러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다마키 지사가 33만9767표를 얻어 집권 여당인 자민당·공명당이 추천한 사키마 아쓰시 후보(27만4844표)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전했다. 다마키 지사는 입헌민주당 등 야당의 지지를 받았다.

다마키 지사는 당선 뒤 “이번 선거에선 헤노코의 새로운 기지 건설이 큰 쟁점이었다. 나의 재선은 현민의 생각이 1㎜도 흔들리지 않은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키나와 중부 기노완시에 있는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를 북동부에 자리한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는 문제로 중앙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헤노코 해안을 매립해 1800m의 활주로 2개와 미국 해병대 강습상륙함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271.8m 접안 시설 등으로 구성된 미군기지를 건설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키나와인들은 섬에 집중된 기지 부담을 본토와 분담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꺾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을 계속할 방침이어서 향후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리야마 유타카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기자단을 만나 “헤노코 이전은 정부 방침이다. 현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헤노코 기지 이전과 관련해서는 향후 매립 공사의 설계를 변경하는 문제가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4월 헤노코 매립 예정 해역에서 연약 지반이 발견되자 지반 개량 공사를 해야 한다며 오키나와현에 설계 변경을 신청했다. 다마키 지사는 지난해 11월 조사 부족과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근거로 설계 변경을 승인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연약 지반이 펼쳐진 헤노코 북쪽 구역은 매립이 불가능하다. 정부와 현의 재판 투쟁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만 유사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다마키 지사가 당선되어 정부의 안보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마키 지사는 주일미군 아버지와 오키나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동했다. 기지 이전 반대의 뜻을 꺾지 않다가 재임 중 숨진 전임 오나가 다케시(1950~1918) 지사의 유지를 이어 받아 4년 전 첫 당선을 이뤄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1.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올봄 ‘작별하지 않는다’ 스웨덴 출간, “한강 노벨상 계기 됐을 것” 2.

올봄 ‘작별하지 않는다’ 스웨덴 출간, “한강 노벨상 계기 됐을 것”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3.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NYT “개식용하던 한국…강아지를 손자로 받아들였다” 4.

NYT “개식용하던 한국…강아지를 손자로 받아들였다”

“한강 같은 작가 또 없을까요”…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붐 5.

“한강 같은 작가 또 없을까요”…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