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수장조차 선출하지 못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파’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잇는 파벌 수장(회장)을 뽑지 못해 현 임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아베파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끝난 뒤 후임 수장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의견 차이를 조율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실패했다. 당분간 시오노야 류 전 자민당 총무회장과 시모무라 하쿠분 전 자민당 정조회장 등 공동 회장 대리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파에선 회장 대리 중 한 명인 시오노야 전 자민당 총무회장을 차기 수장으로 선출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시오노야 의원이 지난 중의원 (지역구) 선거에서 (떨어지고) 비례 부활 당선된 것 등을 두고 반발이 나왔다”고 전했다. ‘비례 부활 수장’으로는 다른 파벌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아베파 간부들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현 체재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냐는 물음에 “모른다”라고 말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아베파 내에서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아베 전 총리의 구심력으로 유지된 결속을 앞으로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아베파 소속 국회의원은 97명으로 자민당 전체 의원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 파벌의 수장이던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