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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소비자물가, 31년 만에 3%대 치솟아…“체감은 10% 상승”

등록 2022-10-21 11:33수정 2022-10-21 11:45

일본 총무성이 2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 올랐다. 2014년 9월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도쿄/김소연 기자
일본 총무성이 2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 올랐다. 2014년 9월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도쿄/김소연 기자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록적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31년 만에 3%대로 치솟았다. 임금 인상이 더딘 속에서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가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21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 올랐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돼 물가지수에 반영된 효과를 제외하면 1991년 8월(3.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보도했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 하락)으로 유명했던 일본에서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 31년 1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은행이 물가안정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2%를 넘은 것은 6개월째다.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품·에너지 등이 많이 올랐다. 식품(신선식품 제외)의 경우 522개 품목 중 385개(73.8%)가 1년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 전기·휘발유 등 에너지 분야가 16.9%, 가전제품 등 가정용 내구재가 11.3% 각각 올랐다.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원유·천연가스·곡물 등의 가격이 급등한 데다,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원자재 등 수입 비용이 추가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날인 20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 당 150엔을 돌파해 하락했으며 21일 오전에도 엔화는 달러당 150엔 전반대로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식품·외식·공공요금 등이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장기 불황 속에서 물가 변동을 체감하지 못하고 살아온 일본 입장에선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일본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9월 생활 의식에 관한 조사’를 보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률은 1년 전과 견줘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늘 사용하는 식품이나 전기료 인상 폭이 크기 때문이다. 체감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지갑을 닫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물가 급등의 요인 중 하나가 엔화 가치 하락이다. 정부는 엔저로 물가가 오르는 데 대해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달 중 발표될 종합경제대책에 물가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담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전기·가스요금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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