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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한 송이 1400만원 일본 고급포도 ‘루비로망’ 한국 유출 논란

등록 2022-11-09 13:09수정 2022-11-09 23:24

일본 고급 포도인 ‘루비로망’ 사진. 일본 온라인 쇼핑몰 갈무리
일본 고급 포도인 ‘루비로망’ 사진. 일본 온라인 쇼핑몰 갈무리

한 송이에 1400만원에 팔린 적이 있는 일본의 고급 포도인 ‘루비로망’ 묘목이 한국으로 몰래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1995년부터 14년에 걸쳐 개발에 성공한 루비로망이 아무런 계약 관계가 없던 한국 백화점 등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비로망은 1알의 무게가 20g, 당도가 18도 이상으로 알갱이가 크면서 단맛이 나는 포도다. 지난 7월 경매에서 한 송이에 무려 150만엔(약 1415만원)의 가격이 매겨졌다. 2012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약 6천만엔에 달하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현 담당자들은 지난해 티브이를 통해 이 포도가 한국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은 지난 8월 한국을 직접 찾아 현지 조사를 벌였다. 서울 시내 백화점과 고급 슈퍼마켓 등 3개 점포에서 루비로망을 사서 국가 연구기관에 디엔에이(DNA) 감정을 맡겼다. 그 결과, 이시카와현 루비로망과 유전자형이 일치했다. 이 신문은 “생육 기간 등을 살펴봤을 때 묘목이 유출된 것은 5년 이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묘목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 입장에선 법적 조치를 취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 조약에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한 육성자(이시카와현)가 각 나라에 품종 등록을 하면, 허가 없이 다른 생산자가 재배 등을 할 수 없다. 다만 종묘를 농가에 양도한 뒤 6년 이내에 출원하는 규정이 있다. 루비로망의 경우 묘목이 양도된 시점이 2007년으로 이미 기간이 지나버렸다.

한국에서 팔리는 루비로망은 이시카와현산에 견줘 모양이 고르지 않고 입자나 당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은 상품 가치를 지키겠다며 ‘품종 등록’ 대신 각 국가에 ‘상표 출원’을 서두를 방침이다. 대만엔 이미 등록했고 한국 등 모두 47개 국가와 지역에 상표 등록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등록이 이뤄지면 한국 재배 농가의 경우 사용료를 내야 한다.

일본은 또 다른 고급 포도인 샤인머스캣이 2016년께 해외로 무단 유출되면서 연간 100억엔 이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중국에서 급속히 보급돼 현재 재배면적이 일본의 약 3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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