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간 거래 물품의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기업물가지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등이 영향을 줬다.
일본은행은 16일 일본 기업물가지수가 지난해 114.7로 전년보다 9.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를 비교할 수 있는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력·도시가스·수도가 1년 전보다 36% 상승해 전체를 끌어올렸다. 환율이나 자원가격에 영향을 쉽게 받는 철강(26.7%), 석유·석탄 제품(18%), 비철금속(15.2%) 등도 두 자릿수 이상 뛰어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원유와 천연가스 급등이 전기요금, 상품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도 기업 물가를 부추겼다. 지난해 수입물가 상승률은 엔화 기준 39.1%로, 달러 등 계약통화 기준(21.3%)보다 17.8%포인트나 웃돌았다. 기업 물가 상승세는 계속되는 흐름이다. 지난달(12월) 기업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2% 상승하는 등 22개월 연속 올랐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업들이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을 강화하면, 가계의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