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중에 열린 심포지엄 모습.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왼쪽)와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 후보자(당시 도쿄대 교수)가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다. EPA 연합뉴스
일본은행 총재가 바뀌게 되면서 10년 동안 지속된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금융완화·제로금리 정책을 어떻게 수정해갈지 관심이 커진다. 신임 총재로 지명된 우에다 가즈오(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총재로 확정되면 전후 첫 학자 출신 중앙은행장이 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에다 전 위원을 총재 후보자로 지명한 것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저명한 경제학자로 이론과 실무 양면에서 금융 분야에 식견이 높다.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4월8일 퇴임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후임자로 우에다 전 위원을 기용하겠다는 인사안을 전날 국회에 제출했다. 중의원과 참의원은 이달 24일 후보자의 금융정책 등의 견해를 듣는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우에다 전 위원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도쿄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을 연구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은행이나 재무성(옛 대장성) 출신 인물들이 맡아왔다. 그런 점에서 학자 출신인 우에다 위원의 지명은 일본 내에서도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신임 총재 인사의 주요 기준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격렬하게 정책을 변경하는 가운데 ‘이너서클’(핵심층)에 들어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느냐를 봤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급격한 물가상승, 엔화 가치 하락 등 아베노믹스를 둘러싼 부작용이 커지는 가운데 새 총재가 이 정책을 언제 어떻게 수정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다. 우에다 전 위원은 10일 기자단과 만나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7월 <니혼게이자이신문>에는 “출구 전략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급격한 정책 변경 없이 중장기적인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단기금리는 제로 부근에 두면서 장기금리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 수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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