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북한 7차 핵실험, 시기는 몰라도 반드시 할 것”

북한 납치문제 일본과 협력해 강력 대응 강조

권영세 통일부 장관. 한겨레 자료사진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권 장관은 22일 보도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차 핵실험에 대해) 물리적 준비는 다 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실제 실험에 나설지는 북한이 국제정세와 국내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에 대해선 “단거리는 어느 정도 갖추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대기권 재진입이 가능한지와 다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지 회의적인 전문가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지금 북한의 핵 능력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대화가 완전히 끊겨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권 장관은 “우리의 정책이 ‘강 대 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적 협력과 지원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언제든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왔다. 하지만 북한은 전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장관은 “쌀과 식량부족 상황이 계속 개선되지 않으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임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절박한 상황이 되면 북한도 노선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일본과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납치 문제와 같은 인도주의적 문제는 당연히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자세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빈번한 등장에 대해 권 장관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고, 정부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세습을 염두에 두고 딸을 등장시켰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핵개발과 딸을 함께 등장시켜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도 있고, 핵무기를 후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선전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장관은 일본 외무성의 각료급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이날부터 25일까지 도쿄를 방문한다. 권 장관은 방일 기간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일본 정부 인사와 만나고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등 정계 주요 인사와도 면담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