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도쿄 시부야역 하치코 동상 앞 광장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민당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자, 유권자들이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뽑는 제20회 통일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홋카이도, 오사카부, 나라현, 오이타현 등 9개 도도부현(광역 지방자체단체)의 지사 선거가 23일 고시돼 각지에서 후보자들의 접수가 시작됐다. 4년에 한 번 있는 일본의 지방선거는 다음 달 9일과 23일 전·후반을 나눠 투표가 이뤄진다. 후반부에선 기초지방단체장·지방의원과 함께 5곳의 중·참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총무성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지방자치단체 중 27.54%가 선거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지방선거는 한국과 달리 모든 지자체가 같은 날에 선거를 시행하지 않는다. 예컨대 지자체장의 사망, 중도 사직 등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전임자의 남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새로 임기가 시작돼 선거일이 제각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엔 도쿄도지사 선거가 통일 지방선거 기간에 치러지면서 여야의 정치 결전의 장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도쿄가 빠지면서 분위기가 약화됐다”고 전했다. 이런 탓에 선거 무관심층이 늘면서 2015년, 2019년의 투표율은 50%를 밑돌았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선거에서 여야가 전면 대결하는 구도는 홋카이도지사 정도이다. 고물가, 인구감소에 대한 대응, 지역활성화의 구체적인 방안 등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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