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본 ‘후지산’ 열차 타고 오를 수 있을까…등산철도 추진에 시끌

등록 2023-06-22 06:00수정 2023-06-22 08:38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3776m)에 등산용 철도 개설이 본격적으로 검토된다. 세계문화유산인 후지산의 개발을 위해서는 유네스코의 허가가 필요하고, 지역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야마나시현이 후지산의 5부 능선까지 ‘후지산 등산철도’ 개설을 위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현은 자동차가 오가는 유료 도로 ‘후지 스바루라인’에 궤도를 만들어 차세대형 노면 전차(LRT)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 번 운행에 승객은 120명으로 상행 약 52분, 하행 약 74분이 소요되는 방안으로 구상 중이다. 정비 비용으로 약 1400억엔(1조3000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현은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추계한 결과, 왕복 운임을 1만엔(약 9만1000원)으로 했을 경우 연간 약 300만명이 등산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마나시현은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의 보편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수단의 하나”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에 야마나시현 쪽 후지산 5부 능선을 방문한 관광객이 506만명에 달했다. 유네스코는 “신성한 분위기를 저해한다”며 관광객 수를 줄여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2013년 유네스코는 후지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산악 신앙(산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고 각종 의례를 행하는 것)의 대상이자,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로 쓰인 일본의 상징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야마나시현은 지금보다 자가용 운행 규제를 더 강화하는 것은 현행법상 어렵다고 호소한다. 편수가 정해져 있는 철도를 운행하면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현의 입장이다. 하지만 현 내에서는 “후지산은 신앙의 산이다. 추가적인 개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기버스 확충을 검토해야 한다” 등 반대 목소리도 크다.

특히 세계유산 내에서 개발을 하려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의 허가가 필요하다. 유네스코는 개발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등산 철도’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 파병 북한군에 한글 설문지…“조선씩 크기 작성해 주세요” 1.

러, 파병 북한군에 한글 설문지…“조선씩 크기 작성해 주세요”

1900만원 아끼고, 맥도날드 웨딩 38만원…청첩장은 ‘훠궈 식사권’ 2.

1900만원 아끼고, 맥도날드 웨딩 38만원…청첩장은 ‘훠궈 식사권’

미국-나토, 북한군 파병설 신중론…한국 공식 발표에도 이례적 3.

미국-나토, 북한군 파병설 신중론…한국 공식 발표에도 이례적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넘어가지 마라” “야” 육성 담겨 4.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넘어가지 마라” “야” 육성 담겨

미, ‘북한 파병 정보’에 계속 “확인 안 돼…사실이라면 우려” 5.

미, ‘북한 파병 정보’에 계속 “확인 안 돼…사실이라면 우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