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사람들로 가득찬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도쿄/김소연 특파원
지난달에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네명 가운데 한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입국 규제를 완화한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이 줄곧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21일 5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벚꽃 시즌인 4월(194만9100명)보다 조금 줄어든 189만8900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대유행 전인 2019년 5월에 견줘서는 68.5%까지 회복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51만5700명(27.2%)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홍콩(15만4400명), 중국(13만4400명)이 뒤를 따랐다. 외국인 방문객 4명 중 1명 이상은 한국인이었던 셈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엔 가장 많이 일본을 찾은 중국의 경우 아직 단체여행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방문객이 적은 편이다.
일본이 지난해 10월 무비자 개인 여행을 허용하면서 한국인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올해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3400명(29.9%)으로 30%에 달했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장기간 일본을 찾지 못했던 한국 관광객들이 문이 열리자 대거 몰리고 있다.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엔화 약세(엔저)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끄는 등 ‘제이(J) 콘텐츠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열에 불이 붙었고, 그 방문지가 이웃 나라 일본”이라고 전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20~30대가 많고, 짧게 여러 차례 방문하는 특징이 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교토, 홋카이도 순으로 방문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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